경찰관이 빚 안 갚는 前 동료 살해

입력 2014-05-14 21:14

[쿠키 사회] 지난 2월 빚을 갚지 않은 전직 동료 경찰관을 사람을 시켜 살해한 경찰관이 살인교사에 앞서 살해 계획을 세우고 직접 실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태형)는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송치된 경북 칠곡경찰서 장모(39) 경사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여 직접 범행을 주도한 것을 밝혀내고 장 경사를 살인,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 경사는 2억원의 빚을 갚지 않고 있던 전직 경찰관 이모(48)씨를 공범 배모(32)씨에게 시켜 살해하기 전 이씨에게 고농도 산소를 흡인하게 한 뒤 살해하고, 저항 시 흉기를 사용하는 등의 범행 계획을 세우고 향정신성의약품, 산소통 등 살해도구를 준비했다. 이후 이씨를 살해하기 위해 직접 수차례 수면 성분이 든 향정신성의약품을 먹였지만 살해에 실패했다.

장 경사는 또 살인교사 혐의로 유치장에 구속된 후에도 면회 온 보험설계사 임모(44·여)씨에게 자신의 차량에 있는 블랙박스 파일을 없애도록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검찰은 장 경사와 공모해 이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먹인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배씨를 살인 혐의로, 장 경사와 배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제공한 다방업주 김모(39·여)씨를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장 경사의 범행 증거를 없애는데 도움을 준 임씨를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한편 장 경사는 이씨를 살해하고 이씨 앞으로 가입된 보험금을 나눠 가지기로 배씨와 공모하고 지난 2월 16일 배씨를 시켜 이씨를 살해했다. 당시 배씨는 살인 혐의로 구속됐지만 장 경사는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됐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