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2013년 고전… 순이익 12% 급감
입력 2014-05-15 02:10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다.
CEO스코어가 14일 연결기준 결산자료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총액이 2638조9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6조900억원으로 12%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40조1100억원으로 2.4% 줄었다. 매출 증가율은 2012년 7.2%에서 지난해 1.6%로,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7.8%에서 -12.0%로 급격하게 추락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와 생활용품·제약 등 일부 내수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전체 19개 업종 중 12개의 순이익이 줄었다.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증권이었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19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700억원으로 전년(1조1300억원)보다 67%나 감소했다. 에너지 업종이 -42.9%(기업 수 22개)로 뒤를 이었다. 은행(13개, -39.6%), 석유화학(48개, -32.6%), 보험(29개, -20.9%), 식음료(31개, -16.8%), 여신금융(10개, -16.2%), 통신(3개, -15.6%) 순으로 순이익 감소 폭이 컸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 힘입은 IT·전기전자(46개)는 순이익이 30조1000억원에서 37조6000억원으로 24.8% 늘었다.
일부 대기업 편중현상은 더 심해졌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의 500대 기업 내 기업 수는 91개로 전체의 20%가 안됐지만 매출 비중은 40.9%였다. 순이익 비중도 80.3%로 86조원 중 69조원이 이들 몫이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