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여성CEO 열전] (18) 위운미 아이디헤어 대표

입력 2014-05-15 03:31


“겨자씨만한 작은 꿈이 미용그룹 싹 틔웠어요”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 원마운트 뷰티클러스터에서 만난 위운미 아이디헤어(International Designers hair) 대표이사는 미용그룹을 이끄는 CEO답게 세련된 헤어스타일에 감각적인 옷차림이었다.

1963년생인 위 대표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남대문시장에서 의류장사를 하다가 88년 미용업계에 뛰어들었다.

그가 세운 아이디헤어는 26년 만에 주노헤어, 이철헤어 등 유명 이미용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견기업이 됐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은 겨자씨 한 알만한 꿈이라고 봐요. 세상 사람들은 무모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이 가르쳐 주신 ‘생각 꿈 말 믿음’의 4차원 영성에 저의 작은 꿈을 접목했더니 하나님께서 정말 큰일을 행하셨습니다.”

위 대표가 처음 문을 연 미용실은 고양 원당동의 14평짜리 ‘미스파마’였다. 미용 기술자 1명과 보조원 1명을 두고 자신은 경영을 맡았다. 특유의 친화력과 책임감으로 미용실은 빠른 속도로 커졌다. 사세가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지만 원년 멤버와 함께하는 끈끈한 ‘패밀리 리더십’으로 이겨냈다.

위 대표는 “아이디헤어를 이끄는 중역들은 모두 20년 넘게 저와 함께한 친구, 동생들”이라며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었고 이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고양에 아시아 최대의 종합 뷰티쇼핑몰인 ‘아이디 뷰티클러스터’를 개점하고 23개 지점으로 사세를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데 있다. 순복음원당교회에서 권사로 섬기고 있는 위 대표는 “뷰티클러스터를 개장하고 웰라 로레알 폴미첼 등 세계적인 미용그룹 관계자들이 견학을 다녀갔다”면서 “대기업에서도 공동사업을 하자고 제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예배 때 받는 영감과 말과 꿈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최근 들어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여 년 전 소액을 대출해주는 ‘일수 아줌마’의 전도로 교회에 출석하게 된 위 대표는 성령체험을 통해 삶이 변화된 뒤 사업의 중심에 하나님이라는 절대자를 모셨다. 매주 전 직원 금요예배를 결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조 목사님 말씀처럼 정말 바라보고 믿고 말하면 그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철저히 믿었습니다. 직원들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과로 나타나니 믿을 수밖에요. 아이디헤어의 DNA는 매주 금요일마다 드리는 예배에 있습니다. 직원들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선포하고 꿈을 꾸면 이뤄주신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회사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절대자의 도움이 있다는 걸요.”

아이디헤어의 또 다른 강점은 체계적 교육에 있다. 3년간 20개 유형의 헤어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하면 ‘헤어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 300여명이 현재 미용기술 교육을 받고 있다. 위 대표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20개의 정형화된 헤어스타일이 있는데 그걸 기본으로 손님의 상황에 맞게 더 예쁜 머리스타일을 구현해 내는 게 디자이너의 사명”이라며 “예의범절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다보니 입사 경쟁률도 높다”고 말했다.

아이디헤어는 사회적 나눔에도 힘쓰고 있다. ‘소아암환우 돕기 자선 헤어쇼’를 열어 소아암 환우가 있는 가정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요양원 무료 이미용 봉사 등을 하고 있다. 각 지점의 원장들은 아프리카 어린이와 1대 1 결연을 해서 돕는다.

“이만큼 멋있는 직업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지구상에 있는 직업 중 이미용이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노력에 대한 결과가 짧은 시간에 나오는 직업이잖아요. 또 손님으로 만난 분을 가장 아름답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잖아요. 자신감을 부여해주며 어떤 경우 20년 넘게 관계를 맺고 인생의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실력도 있고,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헤어 디자이너를 만나는 게 무척 중요해요.”

그의 남은 목표는 선교사들에게 미용기술을 전수하고 선교현지에서 자립 가능하도록 사명감을 지닌 자체 인력을 파견해 돕는 것이다. 위 대표는 “선교사님이나 사모님께 미용 기술을 가르쳐 드리고 저희 직원을 1년 정도 파견한다면 전 세계 곳곳에 작은 아이디헤어 지점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이미용을 통해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하는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위운미 대표

△1963년 서울 출생 △1986년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1988년 미용실 ‘미스파마’ 설립 △1992년 아이디헤어 설립 △2012년 국세청 아름다운 납세자상 수상 △2013년 아시아 최대 ‘아이디 뷰티클러스터’ 개장 △현재 아이디헤어 대표이사, 이아이디 대표이사

고양=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