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19) 한국Y 통일 사업
입력 2014-05-15 02:38
교류협력의 ‘햇볕’… 한반도에 평화 심는다
이르면 연내 한국YMCA의 ‘북한 밤나무심기 운동’이 시작된다.
다음 달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국Y 전국대회에서는 ‘한반도에 평화를 심자’를 주제로 향후 5년간 북한에 밤나무를 심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결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이뤄졌던 단발성 긴급구호 형식의 캠페인에서 벗어나 많은 회원과 시민들이 손쉽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북한 돕기 운동을 벌이자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통해 북한 주민들과 직접적인 교류와 접촉을 확대하며 신뢰를 쌓아 가자는 한국Y의 의지가 담겨 있다. 밤나무 심기 사업은 북한 측과 사전 협의에 따라 물량을 조절해 가며 5년, 또는 10년에 걸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반도 통일운동에 대한 한국Y의 본격적인 관심은 1982년 전국대회에서 비롯됐다. 이후 남북한 기독교 인사들이 처음 만난 1984년 도잔소 회의 성사를 위해 한국Y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담당한 데 이어 94년에는 남북인간띠잇기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Y의 관심이 평화·통일에서 잠시 비켜난 적도 있었다.
그 후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이어진 ‘통일자전거 보내기운동’을 통해 한국Y의 통일운동은 이어졌다. 전국Y의 청소년들과 회원들을 중심으로 부산∼목포∼임진각을 잇는 ‘자전거 평화국토순례’를 했고 그 과정에서 모금운동을 펼쳐 3년 동안 매년 2000대(2억원 상당)의 자전거를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 ‘밀가루와 콩기름 보내기’ 등 구호사업과 탈북주민지원 사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교류협력과 평화통일운동에 앞장선다.’
지난달 2일 개최한 한국Y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한국Y의 비전선언문을 발표하며 통일운동의 비전을 천명했다. 1세기 Y운동의 목적이 근대 자주민족 국가의 수립과 청년지도자 육성에 있었다면 2세기 Y운동의 방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에 있음을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한국Y의 통일운동은 국제적인 평화운동과 맞닿는다. 다음 달 29일부터 7월 5일까지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제18차 세계YMCA대회에서 한국Y는 ‘남북한 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컬 국제연대기구’의 확대·개편, 평양YMCA 공동기구 구성안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국제연대기구 확대·개편의 경우 한국의 정권 성향에 따라 불안정하게 추진되고 있는 민간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지속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동기구 구성은 투명하고 지속적인 협력파트너를 에큐메니컬 운동 차원에서 구축해 보자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YWCA 등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서 채택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특별선언’은 이를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Y의 통일운동은 ‘민(民)’에 의한 자주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교류협력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며, 남남, 남북간 갈등의 치유와 화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이는 곧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는’(엡 2:14) 일에 부름 받은 이들의 소명일 것이다.
이윤희 사무국장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