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북한 나무심기운동은 왜? 식량난으로 산림 황폐화… 조성 사업 시급

입력 2014-05-15 02:38

북한이 최근 ‘봄철국토관리총동원사업’을 통해 개성과 개천시 등에 대대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앞서 2023년까지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밝힌 점까지 감안하면 북한 당국도 산림 조성 및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분석(2008년)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 황폐율은 32%로 전체 산림 면적 가운데 284만㏊에 달한다. 특히 평안남·북도나 황해남·북도의 경우 평균 50%를 기록하고 있다. 황해도는 곳곳에 민둥산이 보이고 사막화가 진행되는 곳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산림이 황폐화된 주된 이유로 북한의 식량난을 꼽는다. 하루 먹거리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서 산림 조성과 같은 환경 문제는 뒷전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한반도 통일의 관점에서 북한의 산림 복구는 중요한 과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5일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북한의 산림 복구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되는 시급한 문제다. 체계적인 산림 복구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국내외 NGO들은 북한 나무심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올 초 자연재해 예방을 위해 묘목 64만여 그루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뉴저지의 비영리단체 원그린코리아무브먼트(OGKM)는 65억 그루 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도 개성에 7000여 그루를 심었다.

한국Y는 ‘밤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생태환경 보전뿐만 아니라 홍수를 조절하고, 구황작물로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또 북한에서 수확되는 밤을 한국과 직거래하면 수입 물량이 많은 한국의 밤 가공 산업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생경제의 가능성도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