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행사위원회 올해 정부기념식 불참
입력 2014-05-14 15:49
[쿠키 사회]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5·18 행사위)는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은 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올해 정부기념식에 불참한다고 14일 밝혔다. 1997년 5·18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보훈처는 해마다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을 가져왔으며 5월 단체 등으로 구성된 행사위는 대부분 기념식에 참석해왔다.
5·18 행사위는 15일 오전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이 같은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5·18 행사위는 “기념식이 열리는 시간에 항의의 표시로 별도 기념식을 갖고 침묵시위를 하자는 의견과 기념식 자체에 불참하자는 의견이 맞서다가 불참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5·18 정부기념식은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임을 위한…’ 제창을 둘러싼 이견에 따라 세 번째 파행적으로 열리게 됐다. 5·18행사위는 지난해에도 정부가 5·18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제창을 기념식 순서에서 제외하자 5·18 구 묘역에서 별도의 기념식과 ‘임을 위한…’ 제창대회를 가진 바 있다. 행사위에 소속된 5월 단체 일부는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나 진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안평환 5·18 행사위 집행위원장은 “행사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것이 강력한 항의의 표시라고 생각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