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제주 정기여객선 ‘제주월드호’ 안전문제 심각

입력 2014-05-14 15:39

[쿠키 사회] 경남도내 운항 여객선 대부분이 안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천포∼제주를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 ‘제주월드호’의 경우 구명정 엔진작동 불량 등 무려 36개 부문에서 무더기 지적사항을 보여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남도는 세월호 사고 이후 도와 해경, 해운조합 등이 2차례에 걸쳐 도내 여객선 132척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91%인 120척이 안전시설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4개반 20개 지역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17~18일(1차), 21~5월 2일(2차)에 걸쳐 각각 진행됐다. 제주월드호 특별 정밀 안전점검에는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소속 항만국통제검사원 3명, 한국선급 검사원 2명, 해경, 해운조합 등 8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합동점검반은 접안 및 승객 편의시설, 구명·안전시설, 비상시 대처, 승무원 교육 등을 중점 점검했다. 검검결과 노후 소화장비를 비롯한 구명장비·화물 묶음장치 교체, 승무원 교육훈련 미흡, 기관실 내부 위험물질인 부탄가스 보관 등 불량사항이 지적됐다.

안전시설의 경우 52척이 구명부기 사용인원 미표시, 구명부환 선명 미표시 등의 지적을 받았다. 소방시설은 33척이 기관실 자동확산 소화기 압력 미달, 조타실 수납공간 내 잡비품 보관 등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35척은 승무원 교육도 부실해 사고발생에 대비한 선원별 대처요령 숙지가 미흡했다.

제주월드호는 상갑판 하부 기관구역 격벽을 선원 이동편의를 위해 절단한 것을 비롯하여 시상시 승객 대피용으로 설치된 구명정의 엔진작동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선적용 선수 램프 폐쇄도 불량했으며 선원들이 소화장비에 대한 작동방법도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도내 육지와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 중 선령 20년이 초과된 6척(매물도구경, 매몰도구경 2·5호, 섬사랑 2·3호, 엔젤 3호)과 제주월드호 등 모두 7척에 대해선박 정밀 재검사를 요청했다.

한편 도는 지난달 22∼30일 여객선·케이블카·전세·관광버스·유해 화학물질 취급소·다중이용시설 등 1949곳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 벌여 1345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쿠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