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 美 국가정보국장 극비 방한
입력 2014-05-14 04:19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극비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퍼 국장은 14일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청와대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3일 “클래퍼 국장이 오늘 저녁 입국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 및 동북아 정세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 방한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핵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북한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인종 비하적인 발언을 하는 등 대미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모종의 강경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조율 성격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남쪽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했다가 철거하는 등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보여 왔으며, 미국은 거듭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다. 또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해온 것과 관련해 최근 워싱턴에서는 대북 비판론이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달 말로 예정된 제13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앞두고 한·미·일 3국 간 회의 의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래퍼 국장은 2011년 5월에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클래퍼 국장은 지난 1월 미국 상원 정보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해 4월 영변의 원자로 재가동을 표명했으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또 서면증언에서는 북한이 영변의 흑연감속로(원자로)를 재가동시켜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