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역대 서울시장 보수 3-진보 3 팽팽… 수도권 광역단체장 6·4지방선거 관전 포인트

입력 2014-05-14 03:56


6·4지방선거에서는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별로 판이한 관전 포인트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잡아끌고 있다. 과거 다섯 번의 지방선거와 한 번의 보궐선거(서울시장) 당선자를 분석한 결과다.

◇보-혁 3대 3 팽팽한 서울=초대 민선 서울시장 자리는 민주당의 몫이었다. 이어 새정치국민회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재선까지 성공하며 한나라당이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오 전 시장이 물러나면서 치러진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매번 치열한 보혁 대결 양상을 보였던 서울시장 선거는 그 결과도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양분했다. 여섯 번의 선거에서 보수 정당과 진보 진영 후보가 세 차례씩 당선돼 팽팽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맞붙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 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중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4승을 먼저 챙기고 역대 결과에서 앞서 나가는 진영이 판가름난다.

◇경기, 최다연승·최다승 기록 세울까=경기도는 특히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었다. 1회 지방선거에서 민자당이 승리했고 3·4·5회 지방선거까지 잇따라 한나라당 후보가 이겼다. 진보 진영 후보로는 유일하게 1998년 국민회의 임창열 전 지사가 당선됐다. 이번에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선출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한쪽 진영이 4연승을 기록하는 사례가 경기도에서 탄생한다. 이 경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총 5승을 기록하게 돼서 최다승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반대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이기면 새누리당은 3연승에서 멈추게 되고 전체 스코어도 4대 2가 돼 진보 진영이 추격에 나서는 모양새를 이룬다.

◇연임 행진의 인천, 이번에는?=인천 초대 시장이었던 최기선 전 시장은 민자당에서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적을 바꾸긴 했지만 재선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전 시장도 두 차례 당선되면서 연임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에 새정치연합 송영길 시장이 수성에 성공한다면 역대 인천시장이 모두 재선 시장으로 채워지는 진기록이 나오게 된다.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탈환할 경우에는 당연히 인천시장의 연임 행진은 끝난다.

◇수도권 전승 가능할까=지역별 관전 포인트 못지않게 수도권 전체의 당선 결과도 중요한 관심사다. 서울, 경기도, 인천 등 광역단체장 선거는 역대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나라당이 3·4회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수도권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의 위력으로 1998년 자민련과 수도권 광역단체장 자리를 나눠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독으로 전승을 한 적이 없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최소 두 지역에서 이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4월 16일 이후로 상황이 급변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면서다.

13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른 판세는 서울에서 박 시장이 일단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등에 업고 보수층 결집까지 이끌어낼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경기도는 당초 새누리당 승리가 예상됐던 지역이지만 최근 새정치연합의 추격세가 매섭다. 인천에서는 박빙 양상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송 시장이 다소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첫 수도권 전승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하지만 지방선거 본선 초반이고 야당이 서울과 인천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전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