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4 지방선거 (6) 대전·세종시] “세월호 이후 민심 악화… 당선 예측 못해유”

입력 2014-05-14 02:17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모두 대전지역 인물인디 한 사람이 떨어져야 하니 안타까워유.”

대전시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상인 이모(65)씨는 13일 대전시장 선거 전망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장용순(58·유성구 도안동)씨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하지만 최근 세월호 사건 등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지낸 여당 후보가 앞서는 분위기이지만 대통령 선거 등에서 여야가 비슷하게 득표한 점을 볼 때 결과를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전시장 선거는 시장을 지낸 현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박성효(59) 후보와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새정치연합 권선택(59) 후보의 대결구도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일단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안심하기는 이르다. 세월호 침몰 등 각종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성향도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 유권자 분포는 특이하다. 세종시 한솔동, 도담동 등 첫마을은 정부기관 공무원 등 외지인이 대부분이다. 면단위 농촌지역은 원주민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조치원읍은 고려대, 홍익대 등 대학들이 소재해 도농복합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런 3개 지역이 다른 투표성향을 갖고 있다.

첫마을 주민 송모(50·한솔동)씨는 “2012년 선거에서 국회의원은 야당, 시장은 여당 인사를 선출하는 등 세종 시민들의 투표 성향은 일정하지 않다”며 “최대 변수는 외지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첫마을 주민들의 투표성향”이라고 말했다. 장혁수(55·조치원읍)씨는 “그동안 선거에서 농촌 지역은 여당 성향을, 첫마을은 야당 성향을 보였다”며 “조치원읍은 거의 반반이어서 인구분포 23%를 차지하는 첫마을의 선택이 당락을 결정적으로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시장 선거는 초대 시장 선거전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유한식(65)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춘희(59) 후보가 재대결한다. 연기군수 출신 유 시장의 수성이냐, 아니면 건설교통부 차관 출신인 이 후보의 설욕전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그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세월호 충격으로 여당에 대한 반감이 커진 데다 특히 유 후보가 세월호 애도 기간 중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사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