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해경 구조대 日보다 23명 많은데도 초기 대응 실패 ‘유명무실’
입력 2014-05-14 03:33
해양경찰청 구조인력이 일본 해상보안청 구조대보다 23명 많은데도 불구하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07년 일반구조대 221명, 특수구조단 11명, 항공구조대 20명 등 잠수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 252명이 해경 구조대로 편성됐다. 구조대 외에도 특공대와 특수기동대의 잠수가 가능한 전문인력을 합할 경우 48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구조대는 기동구조사 72명, 특수구조대 36명, 잠수사 121명 등 229명의 인력으로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사고현장에 신속히 투입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해경은 17개 해양경찰서별로 13명씩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해경은 구조대 사기 진작을 위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4명을 특진시켰다. 특진한 해경 250명 중 17.6%에 해당한다. 그러나 사고 당일 오전 9시30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보다 1시간 반가량이 지난 오전 11시24분에야 목포해경 소속 122구조대 2명이 첫 입수했다. 자체 긴급이동 수단이 없어 육로로 이동하다가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에 현장에 도착했다.
목포해경 122구조대 10명은 오전 9시 출동명령을 받았지만 1시간35분간 버스를 타고 팽목항으로 이동한 뒤 어선으로 갈아 타 현장에는 오전 11시20분에야 도착했다.
심해 잠수능력을 지닌 해경의 유일한 특수구조단도 부산 다대포에서 김해공항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어 해경 항공기로 옮겨 타 목포공항에 도착했다. 침몰 현장에는 오후 1시42분 도착했다.
해경 관계자는 “재난상황에서 초기에 대폭적인 인력 투입이 안 된 것은 잘못”이라며 “교육체계 잘못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대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