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세계 ‘수상한 돈 흐름’ 내사 착수

입력 2014-05-14 02:10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신세계그룹 내부에서 거액의 수상한 뭉칫돈이 움직인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가장 막강한 수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특수1부가 올해 들어 공식적으로 대기업 수사에 착수하긴 처음이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신세계의 비정상적 거래 행위를 포착하고 검찰에 의심거래보고(STR) 자료를 넘겼다.

검찰은 해당 계좌를 통한 자금 거래 내역을 추적하면서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행위인지, 임직원 개인비리 차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상적이지 않은 자금 흐름이 발견돼 들여다보는 중”이라며 “다만 내사 초기 단계라 비리 의혹이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 상품권이 대량으로 그룹 임직원들에게 흘러들어 갔으며, ‘상품권 깡’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자금 성격을 이제 막 확인하는 단계라 어떤 내용도 확인된 게 없다. 범죄 유무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