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2개주 독립선언
입력 2014-05-14 04:31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에 병합을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들 지역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진압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의 공동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유권자 89%가 분리독립에 찬성한) 주민투표 결과와 공화국 주권 선언에 기초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이 지금부터 독립국가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의지를 바탕으로 역사적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연방에 도네츠크공화국의 편입 문제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96.2%가 독립을 지지한 루간스크주에서는 민선 주지사 발레리 볼로토프가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수도) 키예프 쿠데타 세력의 전횡과 유혈 독재, 파시즘, 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독자적 길, 법치의 길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투표 결과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도네츠크, 루간스크 대표들 간 대화를 통해 폭력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뱌체스라프 볼로딘 크렘린 행정실(비서실) 제1부실장 등 고위 관리 13명과 크림반도에 기반을 둔 2개 기업을 추가로 제재했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연합(EU) 등 모든 이해 당사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로드맵(일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