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 첫승, 취임 첫날 “탄탄하고 냉철한 야구 펼치겠다”
입력 2014-05-14 03:42
9년 만에 1군 감독으로 돌아온 양상문(53) LG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취임식 겸 기자회견에서 ‘깨끗한 야구’와 ‘독한 야구’를 제시했다. 양 감독은 “매 경기마다 점수 차와 상관없이 이기든 지든 ‘독하게 하는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2004~2005년 사령탑으로 있었던 친정팀 롯데였다. 게다가 자신을 막아선 롯데 선발 투수는 2007~2008년 LG 투수코치 시절 가르쳤던 옥스프링. 때마침 이날은 옥스프링의 생일이었다. 친정팀의 투수로 변신한 옛 제자를 경기 전 만난 양 감독은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며 경기에 임했다.
2009년 LG를 떠난 뒤 호주리그를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로 돌아온 옥스프링은 올들어 ‘홈런 공장장’으로 변해 있었다. 한화와의 개막전부터 홈런을 내줬던 옥스프링은 지난 달 9일 사직 LG전에서 이병규(9번)에게 만루포를 맞기도 했다. 홈런 징크스가 있는 옥스프링은 이날 5회말 2사후 최경철에게 슬라이더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최경철로서는 무려 10년만에 나온 자신의 두 번째 홈런. 옥스프링은 이날까지 9게임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내주고 유희관(두산)과 함께 피홈런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6회 조쉬벨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LG는 8회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이명우를 상대로 오지환의 우전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득점한 뒤 조쉬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8회초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황재균이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삼진으로 잡혀 추격이 힘들었다.
복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양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좀더 탄탄하고 냉철한 야구를 펼치겠다”며 담담하게 승리의 소감을 풀어냈다.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선발 윤성환의 7이닝 6피안타 1실점의 호투와 최형우, 박석민의 홈런을 포함한 13안타로 한화에 7대 1로 승리했다. NC는 5-5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KIA에 6대 5로 승리,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넥센에 승차없이 2위를 지켰다. 두산은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SK와의 문학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포함) 3타점의 활약을 보인 홍성흔의 활약을 앞세워 9대 6으로 승리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