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여름, 알뜰 인테리어 요령… 베드러너·쿠션만 바꿔도 COOL∼

입력 2014-05-14 02:25


벌써 한낮에는 20도가 훌쩍 넘어 분수대에서 물장난하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지난 30년 평균 기온(22∼25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찜통더위가 예상되는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집안 단장을 해보자. 날씨가 더워지면 만사가 귀찮아지는 법. 좀 이른 것 같지만 여름을 위한 집 꾸미기는 지금이 적기다.

철 따라 인테리어 하려면 비용이 얼만데? 이런 이유로 손사래를 치는 이들이 적지 않을 터. 그래서 작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찾아봤다.

백석대학교 인테리어디자인 전공 강은정 전임교수는 “시간과 비용 낭비 없이, 불필요한 공사는 줄이면서 공사한 것 못지않은 변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가 추천한 방법은 패브릭과 인테리어 소품, 포인트 벽지 등 간단한 변화를 통해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는 홈 드레싱(Home Dressing)이다. 최근 홈 드레싱 아이디어 52가지를 묶어 ‘공사 없이 하는 홈 인테리어’(경향BP)를 펴낸 강 교수가 여름 인테리어 아이디어로 제시한 것은 쿠션과 베드러너를 활용한 거실과 침실 분위기 바꾸기다.

강 교수는 “여름에는 시각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한데 쿠션과 베드러너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 청량감을 더해줄 수 있는 소품”이라고 말했다. 거실 소파에 아직 어두컴컴한 색상의 쿠션이 남아 있다면 먼저 이들을 걷어 내자. 그리고 시원한 바다가 연상되는 푸른색 줄무늬와 푸른색 계열의 단색 쿠션을 놓거나 산호나 조개 등이 큼직하게 프린트된 쿠션을 함께 장식해보자. 젊고 감각 있는 스타일로 연출하고 싶다면 북유럽 스타일의 그래픽 패턴도 좋다. 물론 색상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에메랄드그린이나 파란색이 제격이다. 쿠션 몇 개 놨다고 해서 분위기가 확 바뀔까? 강 교수는 웃으면서 “일단 한번 해보시라”고 했다.

베드러너는 우리에겐 그리 익숙한 소품은 아니다. 강 교수는 “베드러너는 이불 위에 걸쳐 놓는 장식용 패브릭을 가리킨다”면서 보통 침대의 ⅔정도를 덮을 수 있는 큼직한 천을 침대 위에 펼쳐 놓거나 발치에 자연스럽게 접어 걸쳐 놓는 소품“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원피스나 재킷에 스카프만 바꿔도 다른 옷처럼 보이듯 베드러너만 바꿔도 침구를 새로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강 교수는 “마음에 드는 원단을 떠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 그대로 접어서 놔도 되고 끝단만 박음질해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침구가 패턴이 있다면 단색을, 침구가 단색이라면 세련된 줄무늬 등 무늬가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강 교수는 “베드러너를 만들기 위해 원단을 구입할 때 좀 넉넉히 준비해 코디 베개도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코디베개는 베개 뒤쪽에 놓는 소품으로 베드러너와 세트로 놓으면 한결 더 멋스러운 침실이 될 것이란다. 그는 또 “집에 있는 차렵이불이나 삼베 이불을 베드러너로 활용해도 된다”고 했다.

여름 인테리어를 하면서 아이 방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혼자서 집 고치는 여자 쭌사마’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한 심숙경(40·부산 북구 낙동대로)씨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는 지난 9일 아이 방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전화를 하자 “아이 방 한쪽 벽면을 칠판으로 만들어 주라”고 말했다. 심씨는 “얼마 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들 혁준(8·초등 1)이의 방 한 면을 시원한 푸른색 칠판 페인트를 발라 널찍한 스케치북을 만들어 주었다”고 자랑했다.

칠판 페인트는 4000여 가지의 색상이 있고, 벽지 위에 그냥 칠하기만 하면 된다. ℓ당 3만원선. 1ℓ면 3평짜리 방의 벽 하나를 2회 정도 칠할 수 있다. 집 단장 아이디어를 모아 최근 ‘엄마의 작은 개조’(포북)를 펴낸 심씨는 “작은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바꾸고 싶다면 페인팅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집 안 전체를 모두 칠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지만 몸도 고달프니 벽면 하나 정도만 칠해보란다. 벽지나 벽면에 그대로 칠할 수 있는 페인트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고.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