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신발이 짝짝이네?… 좌우 패턴 다른 이색 슈즈·발가락 신발등 눈길
입력 2014-05-14 02:26
신발의 변신은 자유다. 상상을 초월한 신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비브람의 ‘파이브핑거스’(사진 위)는 발가락 양말처럼 발가락 하나하나를 제각각 끼우는 신이다. 비브람 관계자는 13일 “발가락을 각각 끼우도록 디자인한 것은 발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가장 맨발과 가까운 느낌을 줄 수 있고 발가락과 발바닥 각각의 근육을 깨워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건강 슈즈라는 얘기다. 발가락을 끼우는 것을 기본 디자인으로 런닝, 피트니스, 워터스포츠, 트레킹, 캐주얼 등 활동에 맞게 아웃솔과 어퍼(신등) 디자인, 소재를 달리하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의 색깔이나 패턴이 다른 신도 있다. 독특함을 추구하는 스페인 브랜드 ‘캠퍼’의 트윈스는 ‘왜 항상 신의 왼쪽과 오른쪽은 같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설립자 로렌조 플록사는 “트윈스 콘셉트는 머리가 아닌 발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되었다”고 강조했다. 트윈스는 해마다 다른 디자인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짝을 붙여야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신(1999)도 있고, 양쪽이 무늬만 같고 색깔이 다른 디자인(2001)도 나왔다. 올여름에는 신 가장자리의 선만 다른 색으로 배색한 신을 내놨다.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스스로 꾸밀 수 있는 신도 등장했다. 올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프랑스 젤리슈즈 브랜드 ‘뽀빠파리’의 젤리슈즈(사진 아래)는 리본, 하트, 단추 등의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액세서리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장식할 수 있다. 빨간 젤리 슈즈 앞쪽에 흰색 왕 단추를 달았을 때와 여러 가지색 구슬 장식품을 달았을 때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비슷한 디자인의 운동화나 구두가 싫증난 사람들을 위한 재미있는 소품도 있다. 신발 끈을 묶고 푸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히키스’는 지루한 구두끈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신축성 있는 밴드인 히키스는 다양한 색상으로 나와 밋밋한 신에 확실한 포인트 구실을 해준다. 스니커즈, 스포츠화, 드레스 슈즈까지 끈으로 묶는 모든 신에 적용할 수 있으며, 탄력이 좋아 끈을 맨 채로 신고 벗을 수 있다. 월드컵을 기념해 한국을 비롯한 10개국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이뤄진 ‘컨트리 팩’이 나와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