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D-30] 獨 클로제,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 도전… 백전노장 스타들 ‘마지막 불꽃’

입력 2014-05-14 02:13

월드컵 본선 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던 스타들. 이젠 백전노장들이 돼 브라질월드컵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르기 위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베테랑은 독일의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다. 2001년부터 독일 국가대표로 활약해 온 클로제는 A매치 131경기에 나와 68골을 터뜨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독일 2위)에 출장해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준 클로제는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상 독일 3위)에서도 주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다. 클로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 통산 14골을 터뜨려 브라질의 호나우두(15골·은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클로제는 최근 독일의 30인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신기록 작성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클로제의 골 세리머니인 공중제비를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도 흥미거리다.

우루과이의 대형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이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듯하다. 포를란은 200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107경기에서 36골을 기록 중이다. 포를란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터뜨려 우루과이를 4위로 이끌었다. 당시 포를란은 5골 1도움을 기록해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받아 사상 최초로 4위 팀에서 배출된 골든볼 수상자가 됐다.

코트디부아르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도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드로그바는 2002년부터 A매치 99경기를 소화했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 월드컵에선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불운 때문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중원 듀오’ 프랭크 램퍼드(36·첼시)와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도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제라드는 2000년부터 109차례 A매치(21골), 램퍼드는 1999년부터 103차례 A매치(29골)를 치렀다. 프로 데뷔 이래 리버풀에서만 16년을 뛴 ‘리버풀의 심장’ 제라드는 리그 우승을 한번도 맛보지 못한 불운의 스타다. 선수생활 후반부로 가고 있는 그가 마지막 월드컵에서 한풀이를 할지 주목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과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도 이번에 마지막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