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4일] 하나님 나라의 비밀, 섬김

입력 2014-05-14 02:09


찬송 :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433장 (통49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0장 17∼28절


말씀 :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을 따로(17절) 데리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종종 이렇게 제자들을 따로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때에는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눅8:10)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님을 따라가겠다고 결심한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 비밀은 ‘섬김’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묘한 긴장감이 기록돼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앞두고 제자들은 들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시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정치적 종교적으로 모든 압제가 끝나고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관점은 예나 지금이나 오해하기 쉽습니다. 크기의 문제로, 능력의 문제로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왕권을 세상의 권세처럼 ‘권세를 부리는’(25절) 일, 임의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특권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권위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는 분명 매력 있습니다. 카리스마를 갖고 통치하고, 위기를 돌파하고, 업적을 세우고, 기념비를 세우는 지도자. 그런데 오늘 주님은 그런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카리스마적 권위는 크기와 지위의 권위이고 능력의 권위입니다. 엄청난 업적을 남긴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아픔과 슬픔, 꺾인 자들과 쫓겨난 자들, 배제된 자들의 정서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와 그 권세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26절) 누가 큰가, 누가 능력 있는가, 이런 문제들에 관심할 때 사람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생깁니다. 질서가 깨어지고 평화가 깨져 버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권위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카리스마적 권위와 달리 따뜻한 것이었고, 평화로운 것이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종교적 금기에 매여 있는 사람들, 정치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그분의 권위 아래서 자유와 행복을 누렸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따뜻하고 평화로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비밀은 섬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좌우편의 영광은 섬기는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전 존재를 하나님께 드려 소멸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소멸된 예수님을 다시 살리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영광은 업적을 남기고 기념비를 세우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없어지기까지 완전한 무력함 가운데로 자신의 삶을 드려 사람들을 섬기는 제자들을 통해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나를 드러내기보다 연약함과 무력함 가운데로 들어가십시오. 드러나지 않아도 섬기는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나를 드러내지 않고 예수를 드러내게 될 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권세를 부리고 마음대로 행하며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세상의 탐욕스러운 권위의 모습을 거절하고 종의 모습으로 섬김의 모습으로 권위를 보여주신 예수님을 닮아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