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공사 직원들 휴가내고 지방선거 출마

입력 2014-05-13 16:03

[쿠키 사회] 수천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경기도 용인도시공사 직원들이 휴가를 내고 6·4 지방선거에 출마,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용인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장전형 전 시설운영본부장과 남종섭 전 노조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경기도의원 후보로 공천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한다.

장 전 본부장은 마복동·동백동, 남 전 위원장은 신갈동·영덕동·기흥동·서농동에서 각각 출마한다.

장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개인 휴가를 사용하다가 공천이 확정되자 13일자로 휴직신청서를 냈다. 남 전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휴직신청서를 내고 선거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영욱 전 경영사업본부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용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채 지난달 28일부터 휴직신청서를 냈다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난 9일자로 복귀했다.

이 중 유씨와 장씨는 지난해 말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본부장에서 직위 해제돼 현재까지 무보직 상태이고 이들이 휴직 또는 휴가를 낸 시점은 결재권자인 사장마저 공석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공기업 직원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개인이 휴직이나 휴가를 내고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막거나 징계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경영실패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된 공기업 간부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휴직·휴가원을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 개발사업 실패로 무려 4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지고 있고, 시의회로부터 채무보증동의를 받아 3509억원을 차입해 가까스로 부도를 면했다.

용인=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