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지? 확행?… 서울시, 어려운 한자어·외래어 79개 고쳐
입력 2014-05-13 14:37
[쿠키 사회] ‘노점’을 ‘거리가게’로, ‘쿨비즈’를 ‘시원차림’으로 바꿨던 서울시가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 및 외래어 등 79개 행정용어를 추가로 바꾼다.
서울시는 최근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시 공공언어 실태조사를 벌여 순화가 필요한 행정용어들을 바꾸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순화된 행정용어는 시 공문서, 보도자료, 고시공고문 등에 사용하고 향후 시 홈페이지 등 시민소통매체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어려운 한자어와 관행적으로 쓰이는 한자어 30개를 순화했다. 이에 따라 ‘맹지(盲地)’는 ‘길 없는 땅’, ‘취합(聚合)하다’는 ‘모으다’, ‘확행(確行)’은 ‘반드시 하기’로 바뀐다. 또한 ‘만전(萬全)을 기하다’는 ‘빈틈없이 하다’, ‘창출(創出)하다’는 ‘새로 마련하다(만들다)’로 제시했다.
시는 무분별하게 사용되거나 마땅한 표현이 없는 외래어 49개도 바꾸기로 했다. ‘프로젝트’는 ‘사업’, ‘매뉴얼’은 ‘안내서’, ‘마스터플랜’은 ‘종합계획’으로 순화키로 했다. 아울러 ‘턴키계약’은 ‘한목계약’, ‘볼라드’는 ‘길말뚝’, ‘아카이브’는 ‘자료곳간’, ‘렌트푸어’는 ‘세입빈곤층’, ‘북카페’는 ‘책찻집’으로 제시했다.
시는 이번 순화어 선정내용을 전자문서시스템의 ‘바른 행정용어’ 게시판에 올려 시 직원들이 공문서 작성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순화어 사용 관련 직원교육과 정기적인 업무공지도 시행된다.
김선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해하기 쉬운 공문서는 시민과의 소통을 넓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