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오피스텔 부실공사 의혹 불거져

입력 2014-05-13 14:30

[쿠키 사회] 준공을 10여일 앞두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오피스텔에 대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도 건축주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의 아산테크노밸리에 지어진 이 건물은 (주)한화도시개발에서 지난 2012년 8월 24일 지반공사 준공을 완료한 지역이다.

(주)한화도시개발 관계자는 13일 “분양된 토지의 경우에는 지반 작업에 대한 책임·관리가 한계가 있다”며 “오피스텔이 지어진 곳의 원지형은 저수지가 아니라 논이었고 부실공사가 의심 된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오피스텔에 대한 설계 변경이 진행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건물의 지하 1층을 없애고 1층 점포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설계 변경 과정에서 건축허가 내용과 다르게 시공됐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는 기울어진 오피스텔을 철거하고 안전진단 결과를 제출하라는 조치 명령을 13일 건축주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축주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기울어진 오피스텔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로 옆에 있는 같은 크기의 ‘쌍둥이’ 건물에 대해서는 전문업체에 정밀 안전 진단을 의뢰했다.

기울어진 오피스텔은 이미 건물 외벽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지금도 균열이 늘어나고 있어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쌍둥이 건물은 외형상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안전 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