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승객 퇴선 유도하라” 네차례 지시했지만… 최초 도착 123정 듣고도 무시

입력 2014-05-13 04:19

세월호 침몰 당시 사고 해역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123정(100t급)이 ‘퇴선을 유도하라’는 네 차례 지시를 받고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해경에 따르면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은 지난달 16일 오전 9시3분쯤 중국 어선 불법어업 단속 중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51㎞ 해상에서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들었다.

김 서장은 경비함을 타고 급히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면서 무전기로 출동 중인 123정에 “대공 마이크를 이용해 퇴선 방송을 하라”는 등 구체적인 사항을 지시했다. 9시51분에도 “방송을 이용해 승객을 안전하게 유도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배가 70도 가까이 기울었다는 보고를 받고는 “해상으로 뛰어내리도록 유도하라”는 등 모두 네 차례 퇴선 지시를 했다. 그러나 123정은 사고 현장에 도착한 9시30분쯤 퇴선 방송을 한 차례만 했고 이마저도 구조에 나선 헬기의 소음에 묻혀 승객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123정이 공개한 구조 동영상에는 해경이 승객 퇴선 조치를 위해 선체에 진입하거나 승객을 유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해경이 사고 초기 ‘골든타임’ 때 적극적으로 승객 구조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목포=김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