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00원 되면 성장률 0.21%P 하락” 한경연 보고서
입력 2014-05-13 02:53
원·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져 4분기에 달러당 1000원까지 이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0.21%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원·달러 환율의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당초 1068.0원에서 1028.5원으로 약 3.7% 내려잡았다. 특히 4분기엔 1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이같이 하락할 경우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연구원은 추산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내수 진작보다는 수출 감소의 부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하락에 따라 민간소비는 연간 0.31% 포인트 증가에 그치는 반면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0.46%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율 하락세는 매우 가파르다. 삼성선물이 집계한 주요 32개국의 최근 1개월여간 통화가치 변동폭을 보면 원화가 가장 많이(3.51%) 올랐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달러당 900원대로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해외 투자은행(IB) 중 웰스파고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990원, 미쓰비시도쿄UFJ는 975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다른 IB들도 예상 수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하락 추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3분기나 4분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뤄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