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여학생 납치 보코하람 키웠다”
입력 2014-05-13 03:12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의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알카에다의 전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직접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1일(현지시간) “정보 당국 일각에서 빈 라덴이 종자돈부터 전략 지시까지 보코하람에 모든 것을 지원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 민간보고서를 인용해 빈 라덴이 2002년 보코하람을 포함한 나이지리아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에 300만 달러(30억7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또 2011년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발견된 비밀서류 중에서 보코하람 지도자가 빈 라덴 등 알카에다 고위 지도부에게 보낸 서신도 발견됐다며 “빈 라덴이 보코하람에 단순히 종자돈만을 댄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공식적으로 보코하람과 알카에다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9·11테러를 주도한 빈 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에 의해 살해됐다.
이런 상황에서 보코하람은 납치 이후 처음으로 12일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17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납치 학생들로 추정되는 130여명이 야외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검정과 회색의 히잡을 쓴 채 코란 첫 장을 외우며 기도를 했다.
이와는 별도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여학생 납치 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를 자국 수도 파리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