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칸 채워진 광역단체장 대진표… 여야, 본격 선거체제로

입력 2014-05-13 02:31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거의 확정되면서 여야 모두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국민적 비극 속에 치러지기 때문에 ‘조용한 선거’가 예상된다. 하지만 미흡한 정부 대처로 인해 부상한 ‘정권심판론’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대책 논의를 위해 가동되는 5월 세월호 임시국회도 이번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13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황우여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김무성 최경환 의원, 한영실 전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전인 지난달 11일 이른바 ‘무지개 선대위’를 발족시켰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조만간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 등 7명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새누리당, “선동 꾀하는 정치세력 있어”=새누리당은 12일 일부 재미 동포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광고를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시기임에도 정치적 선동을 꾀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면서 “심지어 외국에서까지 외국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선동이 이뤄진다는 지적을 보면서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해외 일부 교포들이 우리의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정말 참담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지지율이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전국 성인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5% 포인트, 응답률 9.2%)한 결과 5월 첫째 주 새누리당 지지율이 한 주 전보다 5.4% 포인트 하락한 38.1%였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1.7% 포인트 상승한 25.6%였다.

◇새정치연합, 정부책임론 부각에 주력=새정치연합은 정부책임론에 불을 지피며 공세를 강화했다. 안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 실종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사과와 대책 발표는 수습의 마무리가 아니라 수습의 시작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언급은 박 대통령이 이번 참사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정부가 애도 분위기를 틈타 ‘채동욱 사건’ 등의 악재를 싹 쓸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홍근 최고위원은 “세월호 사태는 어른들, 나라가 저지른 집단 살인사건”이라며 “집단학살이라는 말도 있다”고 한발 더 나갔다. 박지원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은 국가보훈처장은 물론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사후에 형사처벌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