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는 말자”-“철저히 검증할뿐”… 선거 전략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14-05-13 02:42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다소 앞서나가는 ‘1위 후보’들이 잇따라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추격하는 입장에 있는 후보들은 원론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물·정책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나 흑색선거와 비방은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용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자”고 네거티브 없는 선거전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구체적으로 “유세 차량을 없애고 사람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 또 선거비용을 확 줄이고 시민 참여와 봉사로 이뤄진 진정한 시민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남경필 의원 역시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연일 촉구하고 있다. 남 후보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에 대해 “인품도 훌륭하시고, 경륜도 많으셔서 다행히 네거티브, 이전투구 없이 정책으로 판단받는 선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후보의 제안으로 여야 두 후보는 수원 모처에서 만나 선거운동 방식을 논의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철저한 검증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는 당 후보 적합도에서 우위에 있던 정몽준 의원이 네거티브전 중단을 촉구했지만 결국 후보 선출 전날까지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