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함께하며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교단장협·지도자협 등 성명 발표
입력 2014-05-12 18:18 수정 2014-05-13 03:27
주요 교단장들이 참여하는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하며 한국교회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단장협의회는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는 인간의 탐욕과 나태함이 빚어낸 인재”라며 “생명을 담보로 사익을 좇은 무리들과 이를 방조하고 책무를 방기한 정부관료, 정치인 모두 참사의 책임에서 비켜설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도 개교회의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사회 곳곳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제대로 살피지 못했음을 고백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가 공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동안 사이비이단들은 세력을 더욱 확장했다”면서 “이를 막아내지 못한 데는 한국교회의 책임이 작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단장협의회는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음을 고백하고 잘못을 회개하며 ‘나부터 바로 살겠습니다’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와 정부에는 이번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세월호 희생자 가족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사이비이단규제법 제정 등을 강력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도 이날 ‘한국교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세월호 참사를 하나님의 지엄하신 경고의 메시지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권의 노예가 돼 갈등과 분열로 하나가 되지 못한 것과 공교회를 사유화해 치부하고, 족벌계급화해 하나님께 도전한 무서운 죄악을, 재를 뒤집어쓰고 통회 자복하는 회개가 있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기독교시민연대, 기독사회질서연합, 참소리연합, 기독교부패척결연대, 한국목회자개혁중앙협의회 등 기독교 단체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구원파는 기독교단체가 아니라 유병언 교주의 사교집단이므로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