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안전한가?” 교계 잇단 경고

입력 2014-05-13 02:51

“우리에게 당면한 가장 큰 안전 문제는 원자력 발전소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지난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 문제를 다룰 국민운동이 필요하다며 원전 문제를 당면과제로 지적했다. 그는 “원전 사고는 지금 있는 세대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이 나라를 사람 못 사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며 “정부에 다시 한 번 심각성을 일깨우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계에서도 세월호 침몰 참사를 계기로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환경·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원전 문제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바른교회아카데미는 13일부터 매주 화요일 원자력 발전을 주제로 신학강좌를 개최한다. ‘기독교와 원자력 발전은 같이 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 강성열 호남신대 교수 등 신학자와 원전 안전 운동을 벌여온 환경운동가들이 기독교적 관점에서 원전 문제를 다룬다.

월간 ‘복음과상황’도 5월호에서 원전 문제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인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는 기고문에서 “핵무기를 가진 이스라엘이 원전을 세우지 않는 이유는 테러 공격에 취약해 적대국에 공짜 핵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일본인 기노시타 다카오씨는 “후쿠시마 대지진 직후 반성과 변화를 다짐했던 사람들이 타성적인 생활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비극은 인간에게 체념과 타협을 강요하고 절망감에서 해방시킨다는 구실로 내셔널리즘을 전파하거나, 먹고살기 위한 현실주의에 빠지게 하거나, 권위주의에 도움을 구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