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남가좌동 영광교회
입력 2014-05-13 02:55
뉴타운 지정, 교회 자립의 꿈 한순간에 사라져
서울 남가좌동 영광교회는 가재울 뉴타운 개발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60여명의 성도가 모여 오순도순 정겹게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였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총신대를 졸업하고 늦깎이로 목회에 뛰어든 강상용(62) 담임목사는 교회 옥탑방에서 전기장판을 깔고 생활했지만 전도만큼은 절대 돈을 아끼지 않았다.
동네 주민들에게 매일 커피와 부침개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고 영성집회와 저녁기도회도 개최했다. 교회 자립의 꿈을 쏠쏠하게 키워가던 2007년 11월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소문으로만 돌던 뉴타운 사업이 결정됐다. 뉴타운 재개발 조합은 교회에 ‘2008년 7월 31일까지 이주해 달라’고 통지했다. 이사비용도 제대로 못 받고 쫓겨나갈 처지에 놓인 가난한 임차교회 11곳은 이주 대책을 세워 달라며 청와대와 국회 시청 구청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조합과 상의하라”는 것이었다.
더 큰 문제는 60여명의 성도가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강 목사는 “매주 떠나는 성도들에게 축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마음속으론 울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설상가상으로 뉴타운 지정과 함께 주변 건물 보증금까지 급상승했다. 2008년 6월 한 성도의 배려로 서울 홍은동 50㎡의 상가에서 성도 2명과 개척 아닌 개척을 또다시 시작했다.
강 목사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땐 정말 뼈저린 고통의 세월이었다”면서 “모든 것을 잃고 큰 아픔과 시련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지역 독거노인을 돕고 어려운 가정을 살피라는 비전을 주셨다”고 말했다.
미자립교회 입장에서 매달 70여만원의 월세 부담은 컸다. 독거노인을 돌보고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돌보려고 하니 강 목사 부부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2010년 가을부터 시작한 게 사랑의 부침개와 호떡 판매다. ‘행복을 나누는 호떡 500원.’ 낮 예배가 없는 월요일과 화요일, 목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교회 앞 노상에서 부침개와 호떡을 팔며 전도했다. 강 목사 부부는 면장갑에 비닐장갑을 끼고 호떡 반죽에 정성스레 설탕과 땅콩을 넣었다. 호떡을 팔더라도 절대 놓지 않았던 것은 복음의 끈이다. “저는 예수님 믿고 복을 받았습니다. 저는 모든 저주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저는 축복의 주인공입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판매 수익으로 자신보다 더 어려운 목회자와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적지만 수익금으로 어려운 교회에 쌀도 보내고 매주 토요일 독거노인 10명을 찾아 만찬을 나누고 있다. 북한주민을 돕는 유진벨재단 등 선교단체에 소액 후원도 하고 있다.
강 목사는 “지금은 새롭게 교회에 정착한 1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서 “지난겨울 난방을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목회자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단위:원)
△김혜형 28만 △박응석 초원교회 각 20만 △유진학 15만 △박준호 김진석 김종임 박무성 박종구 이영자 김호성 박순희 각 10만 △김현수 황선연 최병례 이임순 양미라 각 5만 △윤명진 4만 △양은희 전순금 김애선 이선자 이길량 김한경 김종현 문인근 각 3만 △정여순 김윤희 문성우 각 2만 △ 한성순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