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볼트·곰팡이 이물질… 오리온·피자헛 위생 ‘엉망’
입력 2014-05-13 02:01
최근 오리온 프리미엄 과자 닥터유(Dr.You)에서 거미줄 형태의 애벌레가 발견됐다. 닥터유는 오리온이 맞춤영양설계로 만들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자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이물질을 발견한 해당 소비자는 오리온이 진심어린 사과 없이 초코파이와 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며 분개했다. 해당 관청인 익산시청 환경위생과에서 오리온의 닥터유 제품 제조단계를 확인, 유통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설명했다.
문제가 된 닥터유의 제품들은 이물질이 자주 발견되는 과자 중에 하나다. 오리온제4청주공장에서 제조하는 ‘닥터유 튀기지 않은 도넛’의 경우 제조단계에서 곰팡이가 나와 시정명령(2010년)을 받은바 있으며, 통아몬드에서는 금속볼트가 나와 해당 제품이 폐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오리온 핫브레이크에서 비닐, 왕꿈틀이에서는 나무조각, 오감자에서 식용유지, 예감에서 감자껍질, 도도한나쵸 오리지널에서는 탄화물 등이 제조단계에서 검출됐다. 특히 왕꿈틀이 과자 이물은 2010년에도 제조단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닥터유 과자는 전 서울대병원 유태우 박사가 해태제과에 먼저 제안을 했다가 제품 테스트 중 맛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 거절당하자 이를 다시 오리온에 제안했고, 오리온이 유 박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출시되기 시작했다. 출시 당시 오리온은 과자 시장에 웰빙과 건강을 접목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현재는 매출이 -16%(A대형마트 2013년 기준)로 하락세에 있다.
이물질은 과자뿐만 아니라 자주 먹는 피자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에서도 자주 출몰한다. 지난해 6월 외국계 업체인 피자헛의 피자에서 유리조각이 나와 화들짝 놀라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고, 버거킹 햄버거에서는 파리가 들어 있는 음식을 팔다가 보건당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패스트푸드점 불량식품 단속적발 현황(2010∼2013년 6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 소비자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명 패스트푸드점이라 하더라도 일반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