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약 아닌 건강식품… 개인 특성·나이 따져야

입력 2014-05-13 02:03


우리나라 성인 남녀 중 절반 이상은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비타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건강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가정의 식탁에는 종합비타민제나 오메가-3 제품은 기본으로 놓여 있고, 직장인의 책상에도 기본적인 비타민 제품 하나둘 정도는 구비돼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종합비타민을 기본으로 챙기면서 자신의 성별과 나이, 생활습관까지 고려해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한꺼번에 여러 개 챙겨 먹는 건강 고수들도 생겨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다.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듯이 건강기능식품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규칙적인 식습관이 유지되는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밥 대신 비타민만을 먹는다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개인에게 꼭 맞는 ‘종합비타민+@’의 건강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섭취하는 사람의 신체적 특성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먹는 사람에 따라 유용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성별, 나이, 생활습관은 물론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동원F&B의 GNC 매장에는 ‘NC(Nutrition Consultant)’라 불리는 ‘건강 상담영양사’가 상주해 있다. 영양사 면허를 취득한 NC는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제품이나 선물용으로 적합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관리법에 대한 조언도 담당한다.

GNC 전문영양상담팀 구양언 팀장은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지 않으면서 비타민만 복용한다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타민은 약이 아닌 식품이므로 비타민 복용은 규칙적인 식습관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을 하고 있다면 개인 특성과 나이에 맞춰 비타민C,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 필요한 영양성분을 함께 복용할 경우 건강을 챙기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구 팀장에 따르면 칼슘과 철분 등의 미네랄은 비타민C 제품이나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과일·채소 주스 등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 반면 술 탄산음료 녹차 커피 등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에 방해가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 글루코사민, 오메가 지방산 등 각종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으로 섭취하는 영양 성분과 함께 소화기관에서 흡수될 수 있도록 식사 중간이나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아미노산이나 식이섬유를 함유한 제품은 공복에 먹는 게 좋다. 질병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이 있거나 섭취를 제한 받는 식품이나 영양 성분이 있는 경우에는 구입 전 영양상담사나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종합영양제와 눈 건강제품,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혈행 개선제품을 많이 찾는다. 40∼50대 중장년층은 칼슘과 관절 건강을 위한 글루코사민이 좋다. 20∼30대 청년층은 종합비타민과 칼슘이, 10대 청소년층은 눈 영양제와 에너지대사 관련 영양제, 식이섬유 및 유산균 등이, 3∼9세 어린이는 면역 관련 영양소 아연이 도움이 된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