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당신의 행동결정 키워드는?

입력 2014-05-13 02:23


요한복음 20장 8∼10절

모든 인생은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합니다. 어렸을 때는 판단과 생각이 유치하기 때문에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살지만 성장해 교육을 받으면 자기 가치관을 갖게 되고, 그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살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의 판단과 결정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점입니다. 그것은 신앙이나 철학, 가족이나 명예, 권력이나 재물, 쾌락 같은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한 제자들은 확실히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 변화의 주된 동인이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항목에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가’와 ‘예수가 가르친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점합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을 완성하는 키워드는 바로 ‘부활’과 ‘내세’입니다.

유대인들에게 부활과 내세는 믿기도 하고, 믿지 않기도 하는 주제입니다. 현대인들처럼 크게 중요성을 둔 주제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 때문에 제자들은 예수님이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를 가르쳤지만 그 하나님 나라를 당장 이루어질 세상나라의 개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와 요한은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막 10:37). 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다고 할 때 이를 만류하는 제자들의 모습이나, 죽음 후 무덤에 들른 제자들의 모습도 내세와 부활을 자신들의 현실적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그들은 누군가가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생각하거나 다시 살았다는 말을 듣고 빈 무덤을 확인한 뒤에도 부활과 연관짓지 못하고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행동(요 20:10)을 보였습니다. 그중 도마는 예수님을 만져보고 당신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을 하지만(요 20:28), 제자 중 두 명은 엠마오로 내려가고(눅 24:13),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라며 동료들을 이끌고 갈릴리 바다로 가버립니다.

아직 이들에게 있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여전히 죽음은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필연적 한계에 놓여 있었으며, 예수님이 죽었다 살아났다 해도 그것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예수님의 한 모습일 뿐 제자들의 정체성을 바꿔주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변화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만나 말씀으로 그들의 생각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라”(요 20:22)고 하셨고, “내 양을 먹이라”(요 21:17)고 하시며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 사명은 부활과 내세의 천국이 모든 행동의 판단 준거가 되게 한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부활할 것이니 죽음을 두려워 말라”는 말이며, “천국이 있으니 천국복음을 증거하라”는 명령입니다.

결국 제자들은 ‘부활’이라는 사건을 자신의 생명과 연관지어 믿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동안 배워왔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확신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이를 통해 ‘영생’을 보는 눈이 열린 것입니다. 부활과 천국이 지금 당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까.

박상우 목사(캐나다 밴쿠버 영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