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유가족 돕던 40대 자원봉사자 목매 숨져
입력 2014-05-12 03:35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의 학부모가 잇달아 자살을 시도하고, 이들을 돕던 40대 자원봉사자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온 A씨(47)가 지난 9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안산시에 사는 A씨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두 아들을 두고 있어 마치 자기 자식이 희생된 것 같은 마음에 고통을 나누고자 봉사활동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사업이 원활하지 않아 우울증 증세를 보였는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도우면서 증세가 악화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진도 사고 현장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했었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돌보면서 우울증 증세가 악화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전 1시40분쯤 안산시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 인근에서 세월호 사고로 아들(17)을 잃은 서모(51)씨가 자살을 시도했다가 경찰이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전날 밤 서씨가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색하던 중 분향소 유족 대기실 뒤편에서 목을 매 자살하려는 서씨를 발견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남학생의 어머니 김모(44)씨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안산=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안산=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