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뒤늦게 구출작전 돌입

입력 2014-05-12 02:33

나이지리아 군 당국은 10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을 구출하기 위해 인접국 차드 카메룬 니제르 인근 접경지역에 2개 사단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이 다 돼서야 이뤄진 조치다.

크리스 올루콜라데 국방부 대변인은 보코하람이 주로 활동하는 북동부 지역에서 최소 10개의 군 수색팀이 활동 중이고 공군은 250차례 이상 출격했다고 설명했다. 작전에는 통신부대와 경찰도 참여하고 다국적 태스크포스(TF)도 가동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전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무장 세력과의 교전을 꺼린 탓에 보코하람의 여학교 습격 첩보를 사태 발생 4시간 전에 입수하고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보르노주 지역 정치인 2명은 군이 최소 2시간 전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전했다.

AP통신은 영국 미국 등이 사건 직후부터 나이지리아 정부에 여학생 구출을 돕겠다는 의향을 전했지만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15일 첫 지원 의사를 밝혔고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도 미국이 거의 사태 발생 직후에 협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인 건 지난 6∼7일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공동성명에서 보코하람의 여학생 집단 납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보코하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적절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