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反-親정부 시위대 대치 격화 “5월 12일까지 새 총리 임명하라” “선거 없이 불가… 내전 될 수도”
입력 2014-05-12 02:33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12일(현지시간)까지 새 총리를 임명하라고 의회 등에 최후통첩을 했다. 친정부 시위대는 선거 없는 총리 임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10일 상원, 대법원, 헌법재판소, 최고행정법원에 12일까지 새 총리가 임명될 수 있도록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시위대가 독자 행동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지난 7일 헌법재판소로부터 권력남용 결정을 받고 해임된 뒤 내각은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상무장관을 과도총리 대행으로 임명했다. 수텝 전 부총리는 니와툼롱이 정부를 이끌 권한과 지위가 없다며 상원과 사법부에 새 총리 임명을 요구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총리 청사와 공중파 방송국 5곳 등을 일부 점거하거나 봉쇄하고 니와툼롱 과도총리 대행이 이끄는 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시위대가 총리 청사 안으로 진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부 건물을 사용하도록 했다.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 등 ‘레드셔츠’로 불리는 친정부 시위대는 선거를 실시하지 않고 총리를 임명하거나 새 정부를 구성하는 건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맞서고 있다. 이들 수천명은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 이들과 멀리 떨어진 방콕 서쪽 외곽에서 잉락 전 총리의 해임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짜뚜폰 쁘롬판 UDD 회장은 “비민주적이고 헌법에 위배되는 새 총리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가 위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부 실권자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는 정치 갈등을 끝낼 수 없고 많은 비난을 초래할 것”이라며 “갈등은 합법적 틀 안에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