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5월 12일 결판… 여론조사 방식 신경전·막판 당심잡기 치열

입력 2014-05-12 03:14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11일 예비후보들은 마지막 TV토론에서 날카로운 3각 공방전을 벌이며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몽준 의원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감사원장 재임 시절 원자력발전소 부품 납품 비리에 연루된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에게 표창을 수여했다”며 “김 전 총리가 자랑하는 행정 경험이 이런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원전 비리와 관련해 17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이 바로 (정 의원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정 의원은 대주주로서 경영진을 잘 감시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격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뇌물을 준 게 아니라 한수원 부장이 통제해서 협력업체가 돈을 두 번 가져다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발생한 현대중공업 근로자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정 의원에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몰아세웠다. 정 의원은 “당연히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김 전 총리가 감사원장, 총리로 계실 때 발생했던 안전사고의 피해 액수는 천문학적 규모일 텐데 좀 더 균형 잡힌 생각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도 거듭 불거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언급했던 김 전 총리는 “저는 박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유한 적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혜훈 최고위원이 ‘대통령 탄핵을 유도하는 발언’이라고 하시는 바람에 오히려 박 대통령을 더 곤혹스럽게 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저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이것은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에 사법처리(를 의뢰) 하든지 검토하겠다”며 반발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