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일자리 7만개 덜 늘듯”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입력 2014-05-12 02:31
세월호 참사 여파가 올해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애초 전망보다 각각 0.3% 포인트, 0.1% 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또 일자리도 7만3000개 정도 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내수 디플레이션 우려된다’ 보고서에서 세월호 참사 여파가 큰 오락·문화, 음식·숙박 부문의 소비지출(전체 소비지출의 약 20% 차지)이 3개월간 5% 줄어든다고 가정할 때 이런 경제적 영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지출 ‘3개월간 5% 감소’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 이후 신용카드 이용 둔화 추세 등을 반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레저업 분야 신용카드 승인액은 세월호 참사 이전(4월 1∼15일)에는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지만 참사 이후(4월 16∼30일)에는 3.6% 감소했다. 요식업 분야 신용카드 승인액도 12.7%에서 7.3%로 증가율이 둔화됐고, 여객선 운송업은 41.8% 증가에서 마이너스 29.9%로 급반전했다. 이어 소비 둔화가 서비스 분야 등에서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낸 이준협 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의 경제적 고통이 서민 자영업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해외 소비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내수진작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