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황금종려상 영광 누구에게 돌아갈까… 세계 최고 권위 ‘칸영화제’ 5월 14일 개막

입력 2014-05-12 02:31


프랑스 칸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개막한다. 67회째를 맞는 칸영화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영화제로 올해는 25일까지 11일간 열린다. 한국영화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행사다.

특히 올해 경쟁 부문 후보작들을 보면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들 영화가 다수 포진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프랑스 영화계의 거목 장뤼크 고다르. 그는 1960년대 프랑수와 트뤼포(1932∼1984) 등과 함께 누벨바그 운동(영화의 기존 문법을 뒤엎는 운동)을 주도했다.

고다르는 엄청난 명성과 달리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 고다르가 이번에 선보이는 영화는 ‘굿바이 투 랭귀지’.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굿바이…’는 한마디로 요약하기 힘들다. 그것은 하나의 영화적 행위이며 시(詩)다”고 평가했다. 고다르의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사랑의 찬가’(2001) 이후 13년 만이다.

경쟁 부문엔 ‘굿바이…’ 외에도 다르덴 형제(벨기에)가 만든 ‘투 데이즈 원 나잇’, 누리 빌제 세일란(터키)의 ‘윈터스 슬립’, 켄 로치(영국)의 ‘지미스 홀’ 등이 포진해 있다. 자비에 돌란(캐나다)은 칸영화제 사상 역대 최연소인 스물다섯 살 나이에 경쟁부문 진출자가 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 출신인 토미 리 존스(미국)의 ‘더 홈스맨’,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캐나다)의 ‘맵스 투 더 스타즈’ 등도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이다. 이들 작품을 포함해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은 총 19편이다.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선 배우 전도연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는 건 처음이다. 감독 중엔 이창동 감독이 2009년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적이 있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총 9명으로 꾸려지며, 심사위원장은 ‘피아노’로 1993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뉴질랜드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맡는다.

경쟁 부문 진출엔 실패했지만 여타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다수 있다.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요즘 국내 극장가에 상영 중인 창 감독의 ‘표적’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팬들과 만난다. 29일 개봉하는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감독 주간에 초청됐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진출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