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입원 질환 1위 백내장, ‘어르신 눈 보호’로 효도를…
입력 2014-05-12 02:23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사람이 쓴 요양급여비용(보험진료비)은 총 50조7426억원 규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요양급여비용은 34.5%에 이른다. 그만큼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노년층 진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령자 입원 질환 1위는 2013년 한 해 동안 18만여 명이 수술을 받은 백내장이었다. 노화 현상이 가장 먼저 진행되는 눈은 방심하다가는 한 순간에 건강을 잃을 수 있다. 대표적인 성인 안질환인 노안과 백내장 예방을 위해 꼭 챙겨야 할 생활 팁을 알아본다.
◇노안 방치하면 두통·피로 악화돼=노안은 일반적으로 40대 이후부터 진행된다. 어르신이 돋보기를 이용하면서도 자주 눈을 찡그리거나 피로감을 호소한다면 노안 증상이 꽤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거리 시력 장애와 시야가 흐려지는 데 따른 극심한 피로감이다.
적절한 시기에 노안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측정, 돋보기 도수를 맞추는 것이 두통 및 피로 증상을 막는 방법이다. 노안 대처는 비(非)수술적 방법으로 돋보기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근시가 있는 사람은 다초점 안경을 처방 받는 방법으로 노안과 근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고 불편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근시교정술 라식이나 라섹 시술과 같이 노안교정술이 각광받고 있다.
노안교정술은 눈 속에 빛의 굴절을 조절할 수 있는 특수렌즈를 삽입, 노안을 해결하는 치료법이다. 백내장이 온 경우 백내장도 동시에 교정된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노안교정술을 받으면 터널이나 주차장 같이 갑자기 어두운 환경으로 들어갔을 때도 시력저하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러브안과는 5월 한 달간 ‘제2회 눈 사랑 카네이션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르신의 노안과 백내장 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 아이러브안과를 한번이라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가족이 노안이나 근시 교정 눈 수술을 받으면 할인 혜택도 준다.
◇당뇨병 환자들은 백내장 합병증 경계를=백내장은 녹내장, 황반변성 등과 함께 성인 실명 3대 원인질환으로 꼽힌다. 보통 50세가 넘으면 누구에게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백내장이 생기면 특별한 증상 없이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는 “전과 달리 시력이 부쩍 나빠지고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난다면 백내장을 의심하고 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 환자들은 백내장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5배 이상 높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내장은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치료한다.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래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수술은 백내장으로 뿌옇게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대신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방법이다. 백내장 발병의 최대 위험인자는 노화와 자외선 노출이다. 늙는 것이야 어쩔 수 없어도 자외선 노출은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김 교수는 “평소 햇빛이 강한 낮에 바깥나들이를 할 때는 가급적 선글라스나 챙이 넓고 큰 모자를 착용,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눈 노화 늦춰=40대를 넘어서면 인체는 급격히 노화가 진행된다. 눈도 예외가 아니다. 눈의 노화를 늦추는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지만, 예방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 주위에는 스마트폰 사용 및 만성피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눈의 노화를 촉진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 눈 건강에 해로운 이들 위험인자를 가능한 한 멀리 하면서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노화에 따른 시력 감퇴를 늦추기 위해서는 아연이 풍부한 굴, 연어, 우유, 쇠고기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백내장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아몬드, 해바라기 씨, 고구마 등이 있다.
평소 신문이나 책을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눈을 자주 깜박이고 독서 도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 50세 이후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 노안, 백내장, 녹내장 등 실명위험 질환을 조기발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