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신학교, 세계 신학도 자석 역할 해야” 신학 학술대회 잇따라
입력 2014-05-11 15:34
“한국의 신학교들은 중국 등 외국 신학생들을 신학자와 설교자로 양성하는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어야 합니다.”
국제 신학연구 네트워크인 ‘레포(Refo) 500’ 대표인 헤르만 셀더하위스(53·네덜란드 아펠도른신학대) 교수가 한국 신학교육의 세계화를 요청했다.
총신대학교(총장 길자연 목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사당 및 경기 양지캠퍼스에서 ‘21세기 개혁교회 선교와 중국’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셀더하위스 교수는 “종교개혁가 칼빈이 활동했던 제네바는 종교적 신념을 따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지역에서 종교적 신념을 따라 사람들이 망명으로 모여드는 자석 역할을 했던 곳”이라며 “칼빈이 교수학교로 지명한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곧 프랑스 전역으로 흩어졌다”고 말했다. 1555년부터 1562년 사이 56명의 설교자가 프랑스로, 10명이 이탈리아 피에몽으로 파송돼 나갔고, 영국 런던과 벨기에 앤트워프, 브라질로 간 설교자들도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군대식으로 말하면 칼빈은 제네바의 지휘관으로서 군사들을 (타지역으로) 파병한 것”이라고 평가한 셀더하위스 교수는 “총신대 같은 한국의 많은 신학교들도 중국과 세계 여러 나라의 신학생들을 좋은 교수진과 프로그램을 통해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룰 카위퍼 네덜란드 상원의원, 노봉린 하와이신학대학원 총장 등이 주 강사로 참여했다. 총신대 이사장이자 대회장인 김영우 목사는 “중국은 지금 교회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지만, 목회자 신학 수준은 황무지나 다름없다”면서 “우리 개혁주의 공동체가 효과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국내 신학계에 국제적인 규모의 학술대회가 잇달아 열린다. 장로회신학대(총장 김명용)도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광나루 캠퍼스 일대에서 제15회 국제학술대회를 열면서 위르겐 몰트만 독일 튀빙겐대 명예 교수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존 왈라스 아주사 퍼시픽대 총장과 제임스 맥도날드 샌프란시스코 신학대 총장, 하가 츠토무 도쿄 유니온신학대 교수, 원거 중국 난징신학대 교수 등도 참여한다.
칼빈대학교(총장 김재연 목사)는 지난 8일에 이어 오는 13~14일 경기 용인의 칼빈대 대강당(은천당)에서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을 주제로 개교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이어간다. 강사는 줄 메이든블릭 미국 칼빈대 총장과 김세윤 풀러 신학대학원 교수, 김상복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 존박 아주사퍼시픽대 부총장, 김지호 칼빈대 교수 등이다.
‘리더십 원리(롬 12:1~8)’를 주제로 강연한 메이든블릭 총장은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리더십의 은사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 은사는 사랑의 분위기 안에서, 사적인 이익이 아니라 공동의 유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