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여객선 40척 운행하는 충주호에 소방정은 고작 1대
입력 2014-05-11 18:51
[쿠키 사회] 20년 전 관광선 화재로 29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충북 충주호에 선박 화재를 진화하는 소방정이 고작 1대뿐이고 구조보트도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화재나 침몰사고가 발생할 경우 제때 대처하기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1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67㎢ 규모로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에서 충주·제천·단양을 운항하는 유·도선은 모두 40척이다. 100인 이상 승선이 가능한 대형 선박은 6척, 100인 이하의 중·소형 선박은 8척이다.
충주호 구조용 장비는 35t급 소방정 1대와 인명구조 고무보트 3대(충주 2대, 단양 1대), 호버크라프트 1대뿐이다. 이 소방정은 평소 충주시 동량면 선착장에 정박해 있으며 최고 속력이 18노트(시속 33㎞)라서 50㎞ 떨어진 단양 나루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이동하는데 만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제천이나 단양에서 일어난다면 소방정 조기 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구조 장비 역시 침몰 사고 등에 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형 관광선의 최대 탑승 인원이 46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충주호를 운항하는 모든 선박이 동원되더라도 동시에 승객을 구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장비를 제대로 갖춘 소방정이 충주호에 1대뿐이어서 단양지역에서 사고가 나면 신속한 구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 소방정이 없는 괴산댐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호에서는 1994년 10월 관광선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충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