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올해 착공해 2019년 완공
입력 2014-05-11 15:48
[쿠키 사회] 서울시내 상습정체 구간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주민들과의 합의가 이뤄져 본격 추진된다.
올해 착공해 이르면 2019년까지 10㎞가 넘는 지하터널로 건설되고 상부는 일반 도로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올해부터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업 구간은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금천IC까지 10.33㎞이며 왕복 4차로 터널로 건설된다. 터널 길이는 남산1호터널(1.5㎞)의 약 7배이며 단일 터널로는 서울에서 가장 길다. 현재 건설 중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의 터널 구간이 약 12㎞지만 중간 중간 램프가 설치돼 끊긴 부분이 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방안은 지난 1월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소음 문제 등의 해결을 요구해 착공이 늦어졌다. 주민들은 서부간선도로와 경부선 철도의 방음시설 보강, 금천구의 생활·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적환장 이전을 요구해 왔다. 시는 여러 차례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해결방안을 마련, 주민들과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시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서부간선도로와 경부선 철도의 수직형 방음벽을 꺾음형으로 변경하고 규모도 약 2배로 확충하기로 했다. 적환장은 터널 부지의 상부공간을 활용해 마련할 계획이다.
터널 건설로 지상 교통량이 줄어드는 만큼 자동차 전용도로인 지상 서부간선도로는 일반도로로 변경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입체교차로로 돼 있는 상당수 교차로를 신호등과 건널목이 있는 평면 교차로로 바꿀 수 있게 된다. 안양천과 연계된 친환경공간도 조성할 계획이어서 보행자들의 안양천 접근이 편리해 질 전망이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2007년 민간투자제안서를 접수받아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 5280억원이다.
조성일 시 도시안전실장은 “지하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차량이 분산되고 지상 도로가 친환경 공간으로 바뀌게 돼 서부간선도로 주변 금천·구로·영등포 지역의 생활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