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고양국제꽃박람회 '세월호' 극복하고 폐막

입력 2014-05-11 13:50

[쿠키 사회] 2014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세월호 참사의 악조건을 극복하고서 1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성공리에 폐막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와 이벤트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비즈니스와 관람 중심으로 박람회를 진행해 역대 최고인 3440만 달러(약 352억원)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지난해 3100만 달러보다 10%가량 늘었다.

재단은 행사 기간 내내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1대1 상담을 진행한 것이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관람객 동원에는 역시 세월호 침몰사고의 여파가 고스란히 작용했다. 유료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10만여 명 감소한 43만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외국인 관람객 수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관람객의 10%를 차지해 위안을 줬다.

재단은 이번 행사로 고양국제꽃박람회로 국내 최고 화훼 전문 박람회로서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평가를 내렸다.

세계에서 꽃잎이 가장 큰 인도네시아의 라플레시아를 비롯해 미국 하와이의 은검초, 콜롬비아 자이언트 장미, 네덜란드 레인보 튤립 등 희귀식물과 20개국 국가관 및 국내 우수 업체의 화훼류가 전시된 월드플라워관은 가장 인상 깊은 전시관으로 사랑을 받았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희망나무’ 정원도 깊은 감동을 남기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행사초기 10그루에서 관람객들의 많은 참여로 40여 그루로 늘어난 희망나무에는 애절한 메시지와 노란리본이 6만개 이상 달렸다.

이봉운 고양국제꽃박람회 재단 대표이사는 “행사 취소까지 고려했으나 국내 화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행사를 개최했다”며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국제적인 화훼 박람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일부 야외 조경과 희망나무 구역을 6월 중순까지 존치해 호수공원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031-908-7750~4).

고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