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공격수-골키퍼 출신 스타 감독 핸드볼 남자 PO 지략 대결

입력 2014-05-10 02:33

핸드볼 스타 출신 선후배가 감독으로 변신해 ‘창과 방패’ 싸움을 벌인다.

윤경신(41)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 강일구(38) 감독의 인천도시공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을 갖는다.

두 감독의 인연은 남다르다. ‘월드 스타’ 출신의 윤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핸드볼 대표 골키퍼로 꼽히는 강 감독과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윤 감독이 지난해 먼저 감독으로 데뷔했고 올해는 강 감독이 친정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두 감독은 올 시즌부터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두산은 2위를 차지했고 인천도시공사는 3위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차례 맞대결에선 두산이 인천도시공사에 2승1패로 앞섰다.

윤 감독은 “나는 필드 플레이어 출신으로 골을 넣어야 하고 강 감독은 골키퍼 출신이라 막아야 하는 운명”이라면서 “선후배 사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철하다”고 말했다. 이에 강 감독은 “선수시절 좋아하던 경신이 형을 만나게 돼 반갑지만 부담이 된다”면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를 앞둔 윤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감독은 “두산은 창과 방패도 좋은데 우리는 방패밖에 없다”며 “객관적인 전력상 뒤지지만 젊음과 패기로 맞서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