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들고가 위패만 덩그러니… 쓸쓸한 모습에 또 눈물 쏟아
입력 2014-05-10 02:17
경기도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100여명이 9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상경해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유가족들이 영정을 들고 가는 바람에 제단 위 영정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는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합동분향소에서는 유족들이 간간이 들어와 위패만 덩그러니 놓인 앞에서 한 서린 눈물과 울음을 쏟아냈다.
일부 유족은 분향소 좌·우측 출구 앞에서 생존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닷새째 계속했다. 6일간 진행됐던 유족들의 침묵시위는 상당수가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는 바람에 이뤄지지 않았다.
조문객들의 발길은 평일인데도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의 시민과 중국, 태국, 스위스, 미국 등 각국 시민이 보내온 편지와 메모도 분향소 이곳저곳을 메웠다.
세월호 희생자 장례지원단은 “8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7120명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 설치된 분향소에 4만444명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며 “지난달 23일 안산에 임시합동분향소가 차려진 후 8일까지 전국 조문객은 160만6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45만3500여명이고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구 141개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15만2622명이었다.
안산=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