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직격탄… 958개교 수학여행 중단

입력 2014-05-09 02:10

제주도내 관광업계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침체기에 빠졌다.

제주도가 8일 공개한 ‘세월호 여파에 따른 실·국별 긴급 관광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올 예정이었던 1289개교(33만7000명) 가운데 74%인 958개교(24만2000명)가 일정을 취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6일까지 이어진 연휴기간 동안 도내 숙박(55곳), 음식(55곳), 관광지(30곳), 전세버스(20곳), 여행사(10곳), 렌터카(10곳), 기념품업(10곳) 등 7개 업종 19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전세버스업계의 피해가 컸다. 모두 7159대분의 예약이 취소돼 72억78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기간 중 세월호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체 84.6%의 업체에서 매출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50% 미만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53.8%였고 50%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30.8%로 나타났다. 관광지 일반음식점도 단체 손님이 취소된 곳이 전체의 70.6%나 됐다.

도는 도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체·재외도민사업체·인센티브단체 등을 통한 단체관광객 유치, 올 하반기 수학여행 재개 요청, 직항 항공노선 및 전세기 상품 확대 개발, 안전한 제주여행 홍보 등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