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월드디자인시티 일단 회생… 시의회, 몸싸움 등 진통 끝 동의안 조건부 통과
입력 2014-05-09 02:10
경기도 구리시가 추진 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을 위한 개발협약서(DA·Development Agreement) 체결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구리시의회를 통과했다.
구리시의회는 8일 제244회 임시회를 열어 GWDC 사업의 DA 체결동의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조건은 협약서에 구리도시공사의 특수목적법인(SPC) 참여, 투자계획서 제출, 법령 허용 범위 내 대토 보상, 이익금 사회 기부, 한글·영문 협약서 동일 효력 등 5가지를 추가하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 디자인 포럼에서 15억 달러(약 1조55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미국 투자회사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이 구리시에 9일까지 승인해 달라는 통첩을 보내왔다.
시의회는 새누리당 시의원들(3명)의 극렬한 반발 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4명)만으로 의안을 강행 처리했다.
임시의장을 맡은 황복순 부의장은 임시회 속개를 발표한 뒤 일사천리로 통과 절차를 마쳤다. 박석윤 의장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4명은 아침 일찍 본회의장에 입장해 대기해 있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사봉을 뺏고 임시의장을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2009년부터 추진된 GWDC 사업은 2020년까지 그린벨트인 토평·교문·수택동 172만여㎡에 약 10조원을 들여 무역센터를 비롯해 호텔과 외국인 주거시설 등을 세우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사업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다.
구리=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