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과제와 전망
입력 2014-05-09 03:11
여야의 원내사령탑이 새로 뽑혔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는 내년 5월까지 1년 동안 때로는 파트너로, 때로는 맞수로 여야 협상을 이끌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이 이들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다. 소속당의 6·4지방선거 승리도 놓칠 수 없다.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법안 처리에 힘을 모아줄 것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충남도지사를 지낸 이완구 의원이 선출됐다. 또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주호영 의원이 뽑혔다. 이들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단독 출마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됐다.
◇첫 충청권 원내대표=이 신임 원내대표와 주 신임 정책위의장은 내년 5월까지 여야 협상과 새누리당의 정책 입안을 주도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이번 선택은 안정감과 화합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충남 청양 출신이고, 주 정책위의장은 경북 울진이 고향이기 때문에 이번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충청권과 대구·경북(TK)의 조합으로 불린다. 6·4지방선거를 고려한 측면도 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권 인사가 원내대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는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며 주 정책위의장은 친박·비박을 아우르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이 원내대표는 2009년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충남도지사직에서 자진 사퇴하며 친박에 힘을 실어줬다. 판사 출신의 주 정책위의장은 이명박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냈지만 합리적인 성품 덕에 계파를 뛰어넘는 정치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이 원내대표와 주 정책위의장은 당선 직후 원내 수석부대표와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재선의 김재원 의원과 나성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수북이 쌓여 있는 난제들=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수습에 매진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 황우여 대표 체제가 오는 14일 임기 만료되고 새 지도부는 7월 14일 전당대회에서 구성되기 때문에 두 달 동안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끌어야 한다. 여기에다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 승리를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강성으로 평가받는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관계설정도 변수다. 원내대표 임기 시작부터 허니문 없이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의 국조 요구에 대해 “희생자의 49재가 있고 아직 35명 정도의 실종자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제쳐놓고 국조·국감·특검을 한다면 현장에 있는 해경 요원이나 해군 관련자가 다 국회로 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강한 당·정·청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에게 어려운 고언의 말씀을 앞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관계에 대해서는 “국민 생명과 안전, 민생과 관련된 문제들은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 선제적으로 야당에 먼저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주 정책위의장도 세월호 참사 수습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우리 사회의 기본 원칙들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안전과 관련된 정책을 기본부터 꼼꼼히 챙기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 원칙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충남 홍성(64) △양정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시 15회 △미국 LA총영사관 내무영사 △충북·충남경찰청장 △충남도지사 △15·16·19대 국회의원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