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8개월 만에 떨어져
입력 2014-05-09 02:09
전국 아파트 가격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가격도 2012년 8월 마지막 주 이후 이어온 상승세를 89주 만에 마감했다.
한국감정원은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전세가격은 보합(0%)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수도권 하락폭이 전주(-0.02%)보다 이번 주(-0.03%) 더 확대된 데다 지방 상승폭이 전주 0.04%에서 이번 주 0.01%로 둔화된 영향이 컸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하락 전환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대구(0.10%) 울산(0.08%) 경북(0.05%) 충남(0.03%) 부산(0.02%) 등이 상승했지만 세종(-0.19%) 전남(-0.09%) 전북(-0.09%)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매매가격이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따른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연휴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매매 문의가 줄면서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는 봄 이사철 종료로 수요가 줄었고, 연휴가 맞물리면서 문의나 거래 모두 뜸했다. 감정원은 수도권에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폭이 확대되며 보합전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은 강남(-0.04%)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강북(0.01%) 지역도 전주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다. 지방은 대구(0.09%) 경북(0.05%) 부산(0.05%) 경남(0.04%) 등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됐지만 세종(-0.34%) 전남(-0.07%) 강원(-0.04%)은 하락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