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박민우 최고 리드오프 꿈꾼다

입력 2014-05-09 02:40

올 시즌 무섭게 질주하는 NC의 리드오프는 앳된 얼굴의 박민우(21)다.

지난해 NC의 1번 타자로 도루왕에 올랐던 김종호(30)가 어때 부상 때문에 1군에서 빠지고, 두산에서 이적한 ‘국가대표 1번 타자’ 이종욱이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한 사이 박민우는 맹활약을 펼치며 선배들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웠다.

휘문고를 졸업한 박민우는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입단했다. 1군 데뷔 첫 해인 지난해엔 32경기에 나와 타율 0.268(41타수 11안타) 6타점 9도루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부터 펄펄 날고 있다. 7일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348로 5위, 출루율 0.430으로 9위에 올랐다. 특히 3루타는 5개로 선두에 오를 정도로 장타력도 좋은 편이다. 게다가 박민우는 출루한 순간부터 더욱 빛을 발한다. 도루가 15개로 2위 오재원(두산)에 3개 차 1위다.

더욱 놀라운 건 도루 실패가 단 한 개도 없다는 점이다. 올 시즌 도루 10개 이상을 기록하고도 도루 실패가 없는 선수는 박민우와 정근우(한화·11도루) 두 명뿐이다. 그래서 NC의 주장 이호준은 박민우에게 ‘100%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은 올 시즌 신인왕 수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해 데뷔했지만 규정타석 미달로 올 시즌에도 여전히 신인이다. 4월 중순만 해도 박민우 외에 넥센 조상우(20), 한화 최영환(22), LG 임지섭(19) 등이 신인왕 레이스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최영환과 임지섭은 첫 출발은 좋았지만 점점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조상우는 15경기 평균자책점 2.33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간계투여서 박민우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지는 편이다.

장지영 기자